 | “아빠가 아이의 교육에 나서면 엄마가 하는 것보다
10배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한자시험 8급, 워드자격증 등 4개의 최연소 자격증과 2500권이
넘는 책을 읽은 이재혁(6세)군의 아빠 이상화(38세)씨가 말하는 교육비결이다. 현재 대전에서 컴퓨터 방문 교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1만5000번도 넘게 여러 가정을 방문하면서 어떤 부모 밑에서 아이가 어떻게 자라는지 매우 세심하게 관찰해왔다.
흥미롭던 것은, 엄마들이 아무리 극성맞을 정도로 교육에 열의를 보여도 아빠가 아이의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집 아이들
실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녀교육은 엄마의 몫이라거나 공부는 아이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던 그는 아빠의
역할이 엄마와 50대 50이 아니라 엄마보다 10배 이상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소중한 깨달음을
<아빠 하루 10분이 아이의 공부머리를 깨운다>(명진출판) 라는 제목의 책으로 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아이를 위해 특별히 한 것은 없어요. 아이와 놀아주기 위해 애써 시간을 내고,
책을 많이 읽어주고, 칭찬을 많이 해주고, 아이에게 강요하기보다는 내가 모범을 보이려고 한 것뿐이죠.”
아침에
10분 일찍 일어나기, 10분 일찍 집에 들어오기, 뉴스 보는 시간 10분 줄이기 등 아이를 위해 시간을 내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시간을 낼 수 있다. 평일에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주말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낮잠 자는 시간
조금 줄이고, TV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고작 이 10분만 투자하면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엄마 혼자 가르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가정이 화목해진다.
아마도 적지 않은
남편들은 아내에게 “당신은 아이한테 관심도 없다”, “애는 나 혼자 키운다” 등의 싫은 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빠가 나서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주면 자연스럽게 집안 분위기가 달라진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빠가 아이의 성장과정과
학습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만 돼도 자기들만의 시간을 원한다. 그 전에 아빠와 함께
지내는 습관을 들여야 하니 실제로 아이와 놀아줄 시간은 얼마 안 되는 셈이다.
재혁이와 10분 놀아주기를
결심하면서 그가 가장 집중한 것이 바로 독서교육이다.
“책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재혁이가 한글이나 영어, 한자, 컴퓨터 등의 공부를 일찍 시작할 수 있던 것도 다 책읽기의 덕입니다.”
특히
아이가 0~3세의 경우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이 시기의 책읽기는 두뇌발달에 직접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유아용 책을 읽어주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2~3분이다. 10분이면 두서너 권도 읽어줄 수 있다. 이렇게 하루에
두 권씩 꾸준히 읽어주면 1년에 730권을 읽게 된다. 3년의 시간이 지난다면 2190권의 책을 아이가 읽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에게 미치는 효과는 그 10배인 2만1900권이라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영·유아 때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들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읽어요. 지금 재혁이는 도서관에 가자는 말도 먼저 합니다. 책
읽는 것이 습관이 된 것이죠.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면 공부하는 습관은 절로 생깁니다. 앞으로 재혁이가 16년은 더
공부하게 될 텐데 이 기간 동안 책 읽기 습관이 아이가 앞으로 해야 할 공부를 더 수월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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