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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교육법

지점
신촌점
분류
기타
등록일
2006.11.07

5살 아들을‘꼬마 영재’로 키운 이상화씨의‘아빠 교육법’

“아빠가 교육에 적극적이면
아이가 우등생이 됩니다”
만 5살에 2500권의 책을 읽고, 자격시험 4개를 최연소로 통과한 이재혁군. 아이의 뒤에는 값비싼 과외선생이나 엄마가 아니라 아빠가 있었다. 평범한 아이를 특별하게 키운 아빠 이상화씨의 교육법을 소개한다.

“아빠가 아이의 교육에 나서면 엄마가 하는 것보다 10배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한자시험 8급, 워드자격증 등 4개의 최연소 자격증과 2500권이 넘는 책을 읽은 이재혁(6세)군의 아빠 이상화(38세)씨가 말하는 교육비결이다. 현재 대전에서 컴퓨터 방문 교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1만5000번도 넘게 여러 가정을 방문하면서 어떤 부모 밑에서 아이가 어떻게 자라는지 매우 세심하게 관찰해왔다. 흥미롭던 것은, 엄마들이 아무리 극성맞을 정도로 교육에 열의를 보여도 아빠가 아이의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집 아이들 실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녀교육은 엄마의 몫이라거나 공부는 아이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던 그는 아빠의 역할이 엄마와 50대 50이 아니라 엄마보다 10배 이상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소중한 깨달음을 <아빠 하루 10분이 아이의 공부머리를 깨운다>(명진출판) 라는 제목의 책으로 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아이를 위해 특별히 한 것은 없어요. 아이와 놀아주기 위해 애써 시간을 내고, 책을 많이 읽어주고, 칭찬을 많이 해주고, 아이에게 강요하기보다는 내가 모범을 보이려고 한 것뿐이죠.”

아침에 10분 일찍 일어나기, 10분 일찍 집에 들어오기, 뉴스 보는 시간 10분 줄이기 등 아이를 위해 시간을 내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시간을 낼 수 있다. 평일에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주말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낮잠 자는 시간 조금 줄이고, TV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고작 이 10분만 투자하면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엄마 혼자 가르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가정이 화목해진다.

아마도 적지 않은 남편들은 아내에게 “당신은 아이한테 관심도 없다”, “애는 나 혼자 키운다” 등의 싫은 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빠가 나서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주면 자연스럽게 집안 분위기가 달라진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빠가 아이의 성장과정과 학습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만 돼도 자기들만의 시간을 원한다. 그 전에 아빠와 함께 지내는 습관을 들여야 하니 실제로 아이와 놀아줄 시간은 얼마 안 되는 셈이다.

재혁이와 10분 놀아주기를 결심하면서 그가 가장 집중한 것이 바로 독서교육이다.

“책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재혁이가 한글이나 영어, 한자, 컴퓨터 등의 공부를 일찍 시작할 수 있던 것도 다 책읽기의 덕입니다.”

특히 아이가 0~3세의 경우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이 시기의 책읽기는 두뇌발달에 직접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유아용 책을 읽어주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2~3분이다. 10분이면 두서너 권도 읽어줄 수 있다. 이렇게 하루에 두 권씩 꾸준히 읽어주면 1년에 730권을 읽게 된다. 3년의 시간이 지난다면 2190권의 책을 아이가 읽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에게 미치는 효과는 그 10배인 2만1900권이라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영·유아 때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들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읽어요. 지금 재혁이는 도서관에 가자는 말도 먼저 합니다. 책 읽는 것이 습관이 된 것이죠.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면 공부하는 습관은 절로 생깁니다. 앞으로 재혁이가 16년은 더 공부하게 될 텐데 이 기간 동안 책 읽기 습관이 아이가 앞으로 해야 할 공부를 더 수월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하루 10분으로 독서 습관 들이기
아빠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줘라 아빠가 책 읽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다. 영·유아기 때는 무조건 아빠의 모습을 흉내 내고 싶어 하기 때문. 퇴근 후 몸이 피곤해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보는 척이라도 하라. 이것만으로도 효과는 크다.

책 쌓기 놀이를 하라 아이와 함께 블록 대신 책을 이용해 쌓기 놀이를 하라. 누가 많이 쌓나 내기를 하거나 아이 혼자 들어갈 수 있는 비밀의 방을 만들어주어도 좋다. 책은 여러모로 재미있는 놀이를 할 수 있는 즐거운 것임을 아이가 배울 수 있고, 읽고 싶은 욕구를 채워줄 수 있다.

집 안 여기저기 책을 늘어놓자 아이의 주변에 손만 뻗치면 언제든지 책이 닿을 수 있도록 하자. 방바닥이든 소파 위든 상관없다. 책장은 아이가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높이를 조절하고 책을 꽂아놓을 때는 책등이 잘 보이도록 한다. 그림과 제목이 잘 보이도록 꽃아놓으면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쉽게 고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번 읽은 책이라면 내용을 머릿속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반복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아이의 청개구리 기질을 이용하라
출근하면서 아이가 볼 만한 책을 아이 손이 닿는 곳에 소중히 올려두며 “이거 아빠 거니까 절대 읽으면 안 돼”라는 말을 부드럽게 던져보자. 아이는 아빠가 현관문을 닫자마자 책으로 달려갈 것이다. 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좋은 방법이다.

책을 보며 연극을 해보자
아이가 심심해할 때, 아이와 조금 떨어져서 책을 들고 재미있게 연극을 하면서 읽어보자. 아이는 5분도 안 돼 아빠 무릎 안에 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장난감에 정신을 집중하고 재미를 느끼고 있을 때는 절대 금물이다. 놀이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 즐거움을 빼앗으면 책보다는 놀이가 우선이 될 수 있다.

정기적인 독서시간을 만들자
하루 중 정기적으로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자. 어려서부터 하루에 몇 분이라도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아이의 머릿속에 심어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아침에 10분 정도 책을 읽는 게 잠자는 뇌를 깨우는 데 효과가 크다고 한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 식사 후에는 아무래도 포만감을 느껴 정신이 산만해져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위인전을 읽혀라 보통 아이들은 위인전을 읽지 않는다. 아이와 함께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란 노래를 불러보자. 아이가 먼저 궁금증을 나타낼 때까지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노래만 불러보자. 어느 순간 아이가 위인전에 흥미를 보일 것이다.

아이 책방은 꼭 아이와 함께 꾸며라 아빠가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와 함께 아이 방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보자. 한글이나 영어 카드, 숫자 도표를 아빠가 직접 만들어 아이와 함께 낱말을 읽으면서 아이 방에 붙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 방은 무조건 비싼 가구와 책들로 도배되어 있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마트에 가면 제일 먼저 서점에 들러라 1시간 정도 장보기를 예상했다면 30분 정도 일찍 출발해 서점에 들르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책을 읽히기 위함이 아니라 아빠가 먼저 책을 고르고 읽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아이들은 보고 배운다. 독서 습관은 스스로 깨우치면서 들여야 하는 것이다.


[우먼센스 발췌]  글 기자 : 김소영
사진 기자 : 조세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