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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지점
커넥트현대
분류
추천강좌
등록일
2009.12.05

은행나무

- 이선미 님

관인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늘 사람들을 배웅하는
은행나무 한 그루

서울 가는 버스에는
딸의 마음을 실어 보내고
집으로 가는 차에 올라
네 몸 따라 돌다 보니
너의 하루가 보인다

이렇게 마음을 보내고서야
네가 보이는데
언제부터였을까
열매 대신 연등을 켜고
트리로 빛나 만남의 장소 된 것이

오늘도 작은 시외버스 터미널
관인, 그곳에서
한 그루 은행나무
노란 잎사귀로 젖어 들며

남겨진 바람 속에서
손 흔든다


필자 : 이선미님 
출처 : 월간《좋은생각》 2008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