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스토리

쿠사마 야요이 KUSAMA YAYOI : A Dream I Dreamed

2014-05-09

2014 현대백화점 SUOER STAGE 그 두 번째 이야기 쿠사마 야요이

쿠사마 야요이

하단 참조

‘땡땡이 무늬의 노랑색 호박’하면 떠오르는 친근한 아티스트, 쿠사마 야요이의 대규모 개인전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전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현대백화점 슈퍼 스테이지 첫 전시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2013년 대구미술관이 기획한 전시로 2015년까지 아시아를 대표하는 서울, 상하이, 마카오, 타이페이 등의 도시를 순회한다고 합니다.
5월 4일부터 6월 15일까지 한가람 미술관 전관에서 (3개층 1~6전시관) 열리는 전시에서 쿠사마 야요이는 회화,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 120여 점을 선보입니다.
그녀의 작품 세계를 속속들이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에 전시 오프닝인 5월 4일은 전시 관람객만 2천2백여 명.
황금 연휴를 쿠사마 야요이와 함께 보내고픈 이들의 발걸음으로 전시장은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하단 참조

장애를 예술로 극복한 아티스트

쿠사마 야요이는 타고난 재능을 선보이는 여느 아티스트와는 다릅니다.
그녀는 유년시절에 시작된 공황장애를 예술로 승화시킨 아티스트입니다. 쿠사마 야요이는 1929년 일본 나가노 마쓰모토시에서 태어났습니다. 10세 무렵부터 환영이 뒤따르는 강박신경증에 시달렸는데 이는 오히려 그녀의 작업 기반이 됐습니다. 정신 질환을 바로잡고 자신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그림 그리기에 열중했기 때문이죠. 1952년 첫 개인전을 열어 그녀의 환영에 나타났던 그물망과 점, 즉 물방울 무늬를 작업의 모티프로 삼아 완성한 2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1957년 뉴욕으로 건너가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의 작업을 통해 국제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고, 1973년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다양한 작업활동을 이어갔습니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작가로 선정되었으며, LA 주립 미술관, 뉴욕 현대 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파리 퐁피두 센터 등에서 회고전을 열었습니다. 쿠사마 야요이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물방울, 일명 땡땡이 무늬를 통해 독특한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며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거장으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85세인 지금도 조수의 도움을 받아 정신병원과 작업실을 오가며 작업에 열중한다고 합니다.

하단 참조

온 가족이 즐기는 전시

이번 현대백화점 슈퍼 스테이지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반갑습니다. 환영, 강박, 무한증식 등 그녀의 표현법이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그녀의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생한 색감과 패턴은 아이들도 호기심을 갖기에 충분하기 때문이죠. 아니나 다를까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의 연령대는 유모차에 탄 아기부터 두 손 꼭 잡은 노부부까지 정말 다양했습니다. 아이들은 호박, 강아지 등에서 친근함을 느끼고, 어른들은 쿠사마 야요이의 환영을 대상화하는 능력과 대담한 표현력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한가람 미술관의 1층부터 3층까지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층층마다 조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눈에 띄었는데요. 1층 전시장에서는 마치 봄을 연상케 하는 형형색색의 물방울 무늬로 뒤덮인 튤립이 활짝 핀 공간, 거울 효과를 활용한 '천국으로 가는 사다리' 등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2층에서는 우리에게 친근한 강아지, 호박 등의 조각 작품이 관람객을 반갑게 맞았습니다. 은은한 불빛 속에 쿠사마 야요이가 마커펜으로 그린 그림을 실크스크린 형태로 보여주는 회화 작품들도 인상 깊었습니다.
마지막 3층 전시장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흰 색의 공간에 알록달록한 물방울 무늬 스티커를 붙임으로써 처음의 깨끗한 모습을 점점 사라지게 만드는 관객 참여 퍼포먼스 공간이 마련되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전시를 다 보고 나오면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활용해 만든 3층 소품 샵을 만나게 됩니다. 통통 튀는 물방울 무늬, 귀여운 호박 그림이 그려진 머그컵, 엽서, 에코백 등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이 녹아 든 생활 소품들은 절로 지갑을 열게 만드는 마력이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
쿠사마 야요이의 강박적인 물방울 무늬에 대한 집착은 우리를 현실 너머의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했고 더불어 유쾌한 상상까지 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녀와 함께 기분 좋은 꿈을 꾼 듯한 느낌입니다.

전시 입장권은 성인 1만5천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천원으로 현대백화점 고객(백화점카드 소지고객 본인과 동반 1인)은 최대 3천원까지 할인이 가능합니다.

<크레딧>
All Works Copyright of Yayoi Kusama. Courtesy of Ota Fine Arts, Tokyo / Singapore ; Victoria Miro Gallery, London ; David Zwirner, New York ; Yayoi Kusama Studio Inc.

글, 에디터 이하나 | 사진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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