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의 생존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겉보기에 전혀 무관해 보이는 꿀벌과 인간이 사실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듯, 우리가 사는 지구는 모든 생명체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유기적인 생태계 위에 놓여 있습니다.
최근 국제회계기준(IFRS)을 관장하는 국제 지속 가능성 기준위원회(ISSB)가 생물다양성, 생태계, 수자원 등 자연 자본과 관련된 정보의 공시 기준 마련에 착수하면서, 이제 생물다양성 보전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과도 직접 연결되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임직원과 함께 일상에서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우리의 실천을 지금 소개합니다.
✅ 수달 서식지 보전 활동
지난봄, 현대백화점 임직원들은 서울 난지 수변 생태 학습센터에서 수달 서식지 보전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수달은 멸종위기 1급 생물이자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서,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은 먹이사슬의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수달은 하천의 생물 다양성을 건강하게 해 주는 수생태계의 조절자 역할을 합니다.
현대백화점은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달의 개체 수를 늘리고, 서식지를 보전하기 위해 2021년부터 플라스틱 업사이클 활동, 폐휴대폰을 활용한 금속 자원 재활용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진행한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수달 서식지 보전 봉사활동도 이러한 활동의 일환입니다.
✅ 울릉도·독도 자생식물 종자 보전 사업도 함께 진행 중
현대백화점은 한국수목정원관리원, 경북대학교 울릉도·독도 연구소와 함께 ‘울릉도·독도 생물다양성 보전 협력사업’을 진행합니다.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울릉도·독도에서만 서식하는 종자를 보존하는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민간 기업은 현대백화점이 최초입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5년간 울릉도·독도 내 서식하는 희귀식물, 특이식물 등 자생 식물 종자를 수집하고, 이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시드볼트(Seed Vault)’에 기탁할 계획입니다.
현대그린푸드 는 2023년부터 국립공원공단 야생생물보전원과 협약을 맺고, 멸종위기종 복원 사업 지원에 힘쓰고 있습니다. 멸종위기 I급 동물인
‘지리산 반달가슴곰’을 위한 당근, 고구마, 단감 등의 먹이 지원부터 시작해 소백산 권역 내 붉은여우들의 활발한 증식을 위해 사과, 구운 달걀 등을 제공합니다. 이 같은 활동은 야생동물의 안정적 서식지 정착과 생태계 회복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현대그린푸드는 앞으로도 멸종위기 동물 복원을 위한 지원 대상과 지원금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섬은 2023년 3월 국립생태원과 협약을 맺고 ‘환경·사회·투명경영(ESG) 환경 보전 사업’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그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해 한섬 어린이집 아동들이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 기념 서울 강서구에 있는 서울식물원 습지에서 서울시 최초로 멸종위기종
Ⅱ급인 서울개발나물을 이식했습니다. 올해 6월에는 서울 노원구 중랑천 일대에 서울개발나물 200개체를 이식해 새로운 서식지를 조성하며 생태 복원의 범위를 더욱 확장하고 있습니다.
한섬과 국립생태원은 서울개발나물 이식 후에도 서식지 보호 엣지 설치, 1년생 유묘 별도 관리, 비배 관리, 잡초 제거, 지주대 설치 등 활동을 하며 성공적인 복원을 위해 연중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한섬은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생존율과 적응성을 확인하며, 연속성 있는 멸종위기종 보호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현대바이오랜드 는 지난해 기청산식물원과 협업해 대전 노루벌적십자 생태원 내 생물종 다양성 보전을 위한 서식 환경 구역을 조성하며, 멸종위기 야생식물 II급을 인공식재했습니다.
현대바이오랜드는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 배수시설 정비 등 기초 토목공사를 포함한 생태 기반을 조성했으며, 서식지 조성 후에는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기청산식물원이 선정한 단양쑥부쟁이, 노랑붓꽃 등을 포함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식물 II급 5종을 인공식재했습니다.
식재 이후 현재까지 분기별로 생육 상태를 모니터링 중이며, 그 결과 식재한 개체의 약 98%가 생존 중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다가오는 9월에는 신규 멸종위기식물 2종(삼백초, 분홍장구채)을 추가 식재할 계획이며, 작년에 심은 단양쑥부쟁이 개화 시점에 맞춰 종자 채집(채종)을 함께 진행합니다.
현대바이오랜드는 식재된 멸종위기 식물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멸종위기식물 증식 성공 시 이들의 소재화 연구를 통한 가치 재발견, 생물종 다양성 활동 재투자 등의 선순환 구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국립생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