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스토리

고객과 함께하는 리사이클 캠페인 네팔 지진 피해민 돕기

2017-01-04

고객과 함께하는 리사이클 캠페인 네팔 지진 피해민 돕기

현대백화점은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생활 속의 물품을 기증받아 어려운 이웃과 사회에 기여하고자 “고객과 함께하는 라이프 리사이클 캠페인”을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헌 옷 기부, 안경 나눔 캠페인을 통해 탄자니아, 캄보디아 및 네팔 어린이들에게 겨울 용품과 안경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상반기에는 청각장애 아동의 인공와우 수술비를 지원하였습니다. 2016년 하반기 우리 주변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다 작년에 발생한 네팔 대지진 이후 여전히 추위에 취약한 임시가옥에 거주 중인 네팔 주민들을 다시 찾아가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2016 ‘라이프 리사이클 캠페인’ - 네팔 아이들에게 손을 건넵니다.

지난 11월,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점에서 3번째 라이프 리사이클 캠페인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2015년 발생한 네팔 대지진 이후 여전히 추위에 취약한 임시가옥에 거주 중인 주민들, 특히 어린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따뜻한 겨울 옷을 지원하기 위해서 입니다. 많은 고객분들께서 쇼핑백에 수벌의 겨울 옷을 담아 가족과 또는 친구들과 함께 현대백화점에 방문하여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자녀 또래의 네팔 아이들에게 좋은 옷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며 작아진 아이 옷 손수 다려 가져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총 3일간, 7천여 명이 뜻깊은 기부에 동참해 주셨고 겨울옷 3만 5천여점이 모아졌습니다. 기증품의 판매 수익금과 현대백화점의 기부금으로 네팔 아이들에게 새 방한복 35,000여 벌을 제작해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전달 대상은 지진 최대 피해지역인 돌라카(Dolakha), 카르브팔란촉(Kavrepalanchowk), 신두팔촉(Sindhupalchow)에 거주하는 16세 이하 아동과 취약계층(노인, 여성, 장애인)으로 선정했습니다.

네팔 대지진 이후 1년... 현대백화점, 네팔 돌라카 지역에 가다.

지난 2015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부근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네팔 주민들은 힘겨운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80년 만에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과 네팔의 아름다운 문화유산 그리고 삶의 터전이 처참히 파괴되었습니다. 약 9,000여 명이 목숨을 빼앗기고 22,400명이 부상 당했습니다. 특히 피해 인원 중 어린이가 40%에 달해 더욱 큰 안타까움을 안겨주었습니다. 1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이들 중 정부로부터 주택재건 지원을 받은 집은 고작 0.1%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지진 피해로 형태조차 제대로 남지 않은 주택. 정부로부터 재건 지원을 받은 집은 고작 0.1%에 불과하다. 지진 피해로 형태조차 제대로 남지 않은 주택. 정부로부터 재건 지원을 받은 집은 고작 0.1%에 불과하다.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지금, 현대백화점은 네팔 돌라카(Dolakha) 지역의 카타꾸띠 마을에 직접 방한복 전달을 위해 방문했습니다. 한 겨울 섭씨 5도까지 내려가는 추위 속에 가장 많은 주민들이 우리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카스트 제도에서 가장 낮은 신분인 수드라 계급이 모여 사는 돌라카는 카트만두로부터 동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곳으로 해발 24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오지 마을입니다. 네팔 대지진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어 대부분의 건물이 파손되고, 마을주택 87%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외진 산 속에 위치해 구호의 손길이 닿기 힘든 탓에 마을의 이재민들은 지난 겨울 영하 10도에 이르는 추위를 한 겹 텐트에 기대어 견뎌야 했습니다. 올해도 변변한 옷조차 없이 겨울을 나야 하는 돌라카 지역 주민들을 위해 방한복을 전달하러 떠났습니다. 이번 나눔 활동은 아름다운 가게와 네팔 수카워티 재단 직원들과 함께 동행하였습니다.

히말라야 산맥 중턱에 위치하여 카트만두에서 차로 꼬박 4시간을 가야 도착하는 까타꾸티 마을. 그나마도 길이 좁고 포장이 되지 않아 때로는 7시간이 넘게 걸린다. 히말라야 산맥 중턱에 위치하여 카트만두에서 차로 꼬박 4시간을 가야 도착하는 까타꾸티 마을. 그나마도 길이 좁고 포장이 되지 않아 때로는 7시간이 넘게 걸린다.

말로만 듣던 히말라야 산맥의 낭떠러지 같은 위험천만한 산길을 차로 7시간 꼬박 달렸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까타꾸띠 마을의 지진 피해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진 집들을 잔해가 그대도 남아있었고, 임시로 마련해 주민들이 지내고 있는 주택은 빗물이 고여 천장이 녹슬고 바람에도 쉽게 흔들렸습니다. 사람 한 명 생활하기 조차 힘든 좁은 공간에서 가구당 최소 5명이 겨우 생계를 유지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지진으로 집을 잃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임시가옥은 여름엔 실외보다 뜨겁고 겨울엔 방풍이 되지 않아 주민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든다. 지진으로 집을 잃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임시가옥은 여름엔 실외보다 뜨겁고 겨울엔 방풍이 되지 않아 주민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든다.
나마스떼! 의류 나눔 현장으로

시간이 지체될까 곧장 달려간 배분 장소엔 이미 온 마을 주민이 나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현장에 도착하자 외국인을 거의 본 적 없는 주민들의 표정에서는 설렘과 신기함이 묻어나왔습니다. 겨울 옷을 받기 위해 지팡이를 짚고 2시간의 거리를 걸어오신 할머니, 친구와 손을 꼭 잡고 3시간이 넘게 기다렸다는 어린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방한복 배분 장소로 지정된 Kalibhune Secondary School. 전교생 수가 317명, 교원 수는 15명인 작은 학교이다. 학교라고 하기에는 매우 열악한 환경이지만 지진 이후 임시로 세워 둔 이 공간에 마을의 모든 학생이 모여 공부하며, 자식들에게 가난을 대물려 주고 싶지 않다는 학부모들의 바램으로 이 마을의 교육열은 매우 높은 편이다. 방한복 배분 장소로 지정된 Kalibhune Secondary School. 전교생 수가 317명, 교원 수는 15명인 작은 학교이다. 학교라고 하기에는 매우 열악한 환경이지만 지진 이후 임시로 세워 둔 이 공간에 마을의 모든 학생이 모여 공부하며, 자식들에게 가난을 대물려 주고 싶지 않다는 학부모들의 바램으로 이 마을의 교육열은 매우 높은 편이다. 의류 나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부터 모여 자리를 지킨 마을 주민들. 의류 나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부터 모여 자리를 지킨 마을 주민들. 어떤 옷일까 궁금해 지팡이를 짚고 2시간의 거리를 걸어오신 할머니들. 어떤 옷일까 궁금해 지팡이를 짚고 2시간의 거리를 걸어오신 할머니들. 손을 꼭 잡고 3시간 넘게 입구에서 기다렸다는 두 친구의 모습. 손을 꼭 잡고 3시간 넘게 입구에서 기다렸다는 두 친구의 모습.

반가움도 잠시 한낮에도 느껴지는 강한 추위에 서둘러 짐을 풀고 방한복 전달을 시작했습니다. 학교 교장선생님과 마을 청년들의 도움을 받아 사전 작성한 명단에 적힌 이름을 한 명 한 명 차례로 불렀습니다. 줄지어 선 학생들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각자가 좋아하는 색상의 옷을 고르기 바빴습니다. 받자 마자 엄마에게 뛰어가 자랑하는 아이들과 연신 고개를 숙여 고마움을 표시하는 마을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니 뭉클함과 뿌듯한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우리의 진심이 잘 전달된 것인지 부끄러워하며 다가와 말을 거는 주민들의 모습은 티없이 맑고 순수해서 더욱 즐겁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사이즈와 색상별로 준비한 겨울 용 재킷과 줄지어 의류를 받아가는 주민들의 모습. 사이즈와 색상별로 준비한 겨울 용 재킷과 줄지어 의류를 받아가는 주민들의 모습. 아직 옷 입기에 서투른 아이들은 직원들이 직접 착용을 도와주었다. 아직 옷 입기에 서투른 아이들은 직원들이 직접 착용을 도와주었다. 옷을 받는 주민들도, 나누어 주는 직원들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던 전달 현장. 옷을 받는 주민들도, 나누어 주는 직원들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던 전달 현장. 원하는 색의 옷을 받은 후 입어 보기 바쁜 마을 아이들. 원하는 색의 옷을 받은 후 입어 보기 바쁜 마을 아이들.
순수한 사람들과 보낸 소중한 시간
옷을 받는 주민들도, 나누어 주는 직원들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던 전달 현장. 옷을 받는 주민들도, 나누어 주는 직원들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던 전달 현장.

겨울 의류 전달을 마치고 주민들이 살아가는 마을을 둘러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지진 당시의 심경과 삶의 변화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까지, 이토록 고단한 삶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않는 그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년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온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20년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온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아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지진 이후 학교가 완전히 무너져버려 학생들이 제대로 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없게 되었어요. 영어, 과학, 미술 등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 많지만 기초 시설조차 갖춰져 있지 않은 임시 학교에서 3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수업을 받기엔 힘든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선생님이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는 교사와 학부모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선생님을 한 명 더 데려오려고 합니다. 좋은 환경에서의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다양한 꿈을 꿀 수 있기를 항상 바랍니다.”

홀로 5명의 자녀를 돌보며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에트나 구룽. 홀로 5명의 자녀를 돌보며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에트나 구룽.

“지진이 나던 날 집이 마구 흔들리고 무너지는 소리에 정신을 잃을 뻔 했어요. 평온했던 마을에 너무 갑작스러운 지진이 일어나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어요. 마을에 지원금을 준다는 정부는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네요. 그날 이후 춥고 좁은 집에서 생활을 꾸려 가기가 너무 벅차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열심히 살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언젠가는 따뜻한 물이 나오는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사는게 제 소원이에요.”

소박하게 이야기를 털어놓으시던 인상 좋은 마을 어르신들. 소박하게 이야기를 털어놓으시던 인상 좋은 마을 어르신들.

“한달 전쯤 한국에서 우리 마을에 겨울 옷을 주러 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기대하고 있다가 혹시 일찍 시작할지도 모르니 눈 뜨자 마자 집에서 나왔습니다. 우리 마을은 높은 곳에 있어서 겨울에는 든든한 옷이 꼭 필요하거든요. 게다가 지금 지내고 있는 임시가옥은 집 안에서도 너무 추워요. 현대백화점이 주는 겨울 옷은 겨울을 나는 데 큰 될 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마을을 걷다 만난 12살의 여자아이 니마. 사진기를 들이대자 차렷 자세로 굳어지는 순박한 아이였다. 마을을 걷다 만난 12살의 여자아이 니마. 사진기를 들이대자 차렷 자세로 굳어지는 순박한 아이였다.

“저는 나중에 경찰관이 되고 싶어요. 그냥 멋지잖아요. 제가 경찰관이 되면 저희 엄마도 자랑스러워 할 것 같고 집에도 많은 도움이 될거에요. 그래서 지금 학교에서 영어수업을 가장 열심히 듣고있어요.”

짧지만 의미 있는 나눔, 아이들이 있는 곳엔 희망이 있습니다.

눈을 마주치면 ‘나마스테’라며 부끄럽게 인사를 건네던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선 순수함이 묻어났습니다. 새 옷을 입으며 웃음짓는 아이들에게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각자가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는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쉽고 값싸게 살 수 있는 옷 한 벌이 이곳의 아이들에게는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현지 나눔 활동을 통해 깊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고객 그리고 현대백화점이 준비한 선물이 아이들이 꿈을 이루는 데 작지만 큰 선물이 되길 바랍니다.

현대백화점 고객과 함께하는 라이프 리사이클 캠페인은 작은 참여로 나눌 수 있는 가치 있는 실천입니다.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1분 영상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