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스토리

손기정 사진전 & 삼바 퍼레이드

2016-08-12

현대백화점에서 세계인의 축제를 즐겨요
손기정 사진전 & 삼바 퍼레이드
리우데자네이루를 뒤덮은 스포츠 열기가 뜨겁습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관련 이벤트를 마련해 열띤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고 손기정 선수 전시가 대표적입니다. 1936년 베를린에서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였던 그의 삶을 다양한 기록 사진으로 재조명합니다. 또한 리우 카니발의 삼바 퍼레이드를 만끽하는 시간도 준비됩니다. 백화점이라는 의외의 장소에서 펼쳐지는 삼바 댄스는 8월을 더욱 뜨겁게 즐기는 신나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영웅의 질주를 되새겨보다

1936년 8월 9일. 지금으로부터 80년 전 베를린에서 낭보가 전해집니다. 세계 기록으로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기적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당시 암울한 조국에 희망을 안겨준 대한민국의 영웅, 고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마라톤 우승 80주년 기념 전시가 현대백화점 갤러리H에서 열립니다. 육상 명문 양정고등보통학교 시절부터 베를린 스포츠 축제에서의 영광의 순간, 88 서울 스포츠 축제 성화 주자로 뛰던 모습, 황영조 선수를 비롯한 여러 체육인과의 만남 등을 기록한 사진을 통해 마라토너 손기정의 구십 평생 하이라이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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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21일까지 <마라톤 영웅 손기정> 전시가 열리는 미아점 10층 갤러리H. 사진 40점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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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우승 80주년을 기념해 현대백화점과 손기정기념재단이 한국인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를 재조명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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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관람객들은 글자 하나 하나, 사진 속 작은 부분도 유심히 살펴보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우) 전시는 손기정의 젊은 시절, 베를린 스포츠 축제 우승, 손기정이 만난 사람,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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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유화 전시와 달리 <마라톤 영웅 손기정> 사진전은 중년 남성 고객층과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2m 남짓한, 그리 길지 않은 갤러리H의 양쪽 벽면을 따라 전시된 사진을 훑으며 걷다 보면, 손기정 선수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하악 하악, 가빠오는 호흡에도 손을 꽉 움켜쥐고 달리고 달려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집니다. 그런데 다음 순간 시상대에 오른 손기정의 표정이 의외입니다. 부상으로 받은 월계수 화분으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리고 주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일본 국가를 침울하게 고개를 떨군 채 듣습니다. 해방 이후, 손기정 선수가 자신의 국적과 이름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했다는 전시 설명을 읽고서야 그의 슬픔이 먹먹하게 다가옵니다. 그로부터 54년이 지난 1988년 마지막 성화 봉송주자인 백발의 마라토너가 어린아이처럼 뛰었던 이유, 그리고 92년 바르셀로나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딴 황영조에게 “오늘은 내가 국적을 찾은 날이야. 내가 노래에 소질이 있다면 운동장 한복판에서 우렁차게 불러보고 싶다.”라고 말한 이유도 깊게 공감하게 됩니다. <마라톤 영웅 손기정>전은 점 별로 기간을 달리해서 진행됩니다. 이제 몇 일 후면 제71회 8.15광복절입니다. 전시 기간을 확인해서 자녀와 함께 스포츠 축제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나라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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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고보 재학 시절을 비롯한 손기정 선수의 젊은 시절 사진. 그는 쉬지 않고 달리며 재능을 꽃피웠고, 매 대회에서 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흡사 발레리나 토슈즈 같은 얇은 신발이 우승 당시 손기정 선수가 신었던 신발이다. “모든 게 길이었고, 모든 곳을 달렸다. 오로지 달릴 뿐이다.”라는 어록처럼 열악한 신발 탓에 발에 통증을 느꼈지만 그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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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마라톤 우승의 순간. 가장 빛나는 영광의 자리에서 그는 마음껏 기뻐할 수도 환호할 수도 없었다. 고개를 떨군 얼굴에는 나라 잃은 우승자의 슬픔이 짙게 배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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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대한민국에서 열린 스포츠 축제 성화 주자로 조국의 스타디움에 들어선 70대 노인은 50여 년 전 우승의 그날에는 차마 띠지 못했던 환한 웃음과 펄쩍펄쩍 뛰는 소년 같은 몸짓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스포츠 축제 스타디움. 운집한 관중이 마라토너의 마지막 질주를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손기정은 2시간 29분 19초로 들어왔다. 당시로써는 인간이 넘기 힘들다고 생각했던 마의 30분 벽을 깨트린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리우 삼바 퍼레이드가 백화점 안으로

지금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나라, 브라질을 리우 카니발 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 리우 카니발의 흥을 고스란히 담은 삼바 댄스가 현대백화점을 찾아옵니다. 현대백화점의 깐깐한 오디션을 통과한 브라질 삼바스쿨 댄서들이 남미 특유의 열정적이고 화려한 공연으로 14개점을 들썩일 전망입니다. 심장을 강타할 삼바 음악은 바투카다(우리나라 사물놀이처럼 브라질 퍼커션으로 집단 연주하는 형태) 밴드인 라퍼커션이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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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무희가 삼바 댄스를 추고 있는 이곳은 브라질이 아닌 현대백화점! 지난 8월 5일 신촌점 1층에서 열린 삼바 퍼레이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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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축제로 불리는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의 열기를 현대백화점에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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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로, 지그재그로, 원으로, 다양한 대열 변화를 주며 이국적이고 화려한 춤을 선보이는 댄서들.
뼛속까지 녹아 있는 브라질의 흥과 끼를 보여주는 듯한 열정에 찬 무대는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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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퍼커션 밴드의 연주 비트가 빨라지고 웅장해질수록 삼바 댄서들의 몸짓은 더욱 리드미컬하고 격렬해졌다.
세계인의 축제를 하루 앞둔 지난 8월 5일,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 삼바 퍼레이드 공연의 첫 번째 막이 올랐습니다. 신촌점 1층 정문 인근에 구릿빛 피부의 브라질 무희들이 등장하자 쇼핑 중이던 고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습니다. 화려한 깃털 모자를 쓴 댄서들이 퍼커션의 웅장하면서도 리드미컬한 비트에 맞춰 여러 대형으로 변화를 주며 춤을 추는 모습은 영상에 담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 이국적이었습니다. 강렬하고 신나는 삼바 음악으로 한바탕 춤판을 벌인 밴드와 댄서들은 신촌점 정문을 향해 행진했습니다. 뜨거운 한여름, 도심 한복판에서 한층 가열된 열기로 흥을 돋우는 삼바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마치 아마존 토착 부족과 여흥을 즐기는 것 같고, 브라질에서 벌어지는 축제의 한복판에 와 있는 것만 같은 짜릿한 삼바 퍼레이드는 21일까지 11개 점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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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점 내부에서 외부로 이동, 한여름의 무더위를 날리는 흥겨운 삼바 콘서트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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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에는 남미 특유의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인 삼바 여전사들과의 기념 사진 행렬이 이어졌다.
삼바 퍼레이드 일정 보기
이은아 | 사진 송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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