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사랑이라는 가슴의 반은 그리워하는 감정으로 채워져 있을 것입니다.
가고 싶은 곳에 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해서 우리 마음은 섬처럼 외롭고, 파고(波高) 높은 바다에서 삽니다.
해서 우리는 문득 여름 장대비만 있는 습한 시간을 살듯
구슬프고 애달프기 짝이 없습니다.
살맛이 없어 혀가 소태를 먹은 듯 씁니다.
그러나, 사랑을 완성하는 많은 이들이 증명해 보이듯
사랑은 우리에게 불굴을 가르칩니다.
또 그것이 그리워하게 될 줄을 알면서도 사랑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 문태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