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전어와 긍정적인 눈
계절이 다시 돌아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추석 잘 보내셨나요?
올 추석은 어떠셨나요, 올해도 고향 가는 길 차는 막히고, 차례상 차리는 일은 힘든데
남편은 얄밉게도 손가락하나 까딱하지 않았나요?
오늘은 연휴기간에 고생한 나를 위해서
전어를 맛있게 구워서 그 흰 살을 넉넉하게 먹어보는건 어떨까요.
집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고 돌아온다고 하지요.
그리고 맛있는 전어 한마리 구워먹고 시 한편 읽고나면
이제 그만 명절 때 얄미웠던 남편을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긍정적인 밥
함민복
시 한 편에 삼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없네.
시인처럼 긍정적인 자세로 인생을 바라볼 줄 아는 마음가짐을 가지길 바라면서..
회원님들께 따뜻한 밥 한그릇 대접하고 싶은 마음으로 편지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