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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전어와 긍정적인 눈

지점
무역센터점
분류
추천강좌
등록일
2008.09.18

[가을전어와 긍정적인 눈]

 계절이 다시 돌아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추석 잘 보내셨나요?

 올 추석은 어떠셨나요, 올해도 고향 가는 길 차는 막히고, 차례상 차리는 일은 힘든데

 남편은 얄밉게도 손가락하나 까딱하지 않았나요?

 오늘은 연휴기간에 고생한 나를 위해서

 전어를 맛있게 구워서 그 흰 살을 넉넉하게 먹어보는건 어떨까요.

 집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고 돌아온다고 하지요.

 그리고 맛있는 전어 한마리 구워먹고  시 한편 읽고나면

 이제 그만 명절 때 얄미웠던 남편을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긍정적인 밥

                                                  함민복

 

시 한 편에 삼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없네.

 

 

시인처럼 긍정적인 자세로 인생을 바라볼 줄 아는 마음가짐을 가지길 바라면서..

 회원님들께 따뜻한 밥 한그릇 대접하고 싶은 마음으로 편지를 드립니다.